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검찰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사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0.2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자신이 제안한 ‘대장동 특별검사(특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저축은행 비리수사 봐주기 부분이 부담스러우면 빼도 좋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표는 부산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특검을 요구했지만 검찰의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의혹만을 대상으로 한 특검으로 수위를 낮춘 것.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해서 여러 논란들이 있는데 정쟁보다 민생이 중요하다. 정쟁적 요소는 특검에 맡기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특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 제 입장이고 연관짓지 말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며 “부담스러운 부분을 빼고라도 특검을 하자”고 덧붙였다. 본인이 연루된 대장동 의혹에 대한 수사만이라도 검찰이 아닌 특검에 맡기자는 뜻이다.
이런 주장은 이 대표가 앞서 “특검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총망라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 연관 의혹까지 포함시켰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여당이 우려하는 부분들을 걷어내서라도 사안의 실체를 밝히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여사 관련 특검을 두고 이 대표와 민주당의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다음으로 발언한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 여사의 의혹 수사가 최소한의 사실조차 은폐·왜곡하는 하명 수사로 변질돼 간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김 여사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