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4)가 출소 후 두 평 남짓한 캠핑카에서 가족들과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24일 공개된 여성조선 인터뷰에서 황 씨는 부친 황재필 씨와 치매가 있는 할머니, 새어머니, 강아지 등과 함께 제주에 있는 캠핑카에서 한달살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친은 비좁은 캠핑카에서 네 사람이 지내는 것에 대해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시작해보자. 바닥까지 보면서 한 달 지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딸 친구가 놀러오겠다고 연락오면 내가 차단해버렸다. 마약 중독자에게 위험한 건 한순간이다. 약 없이 2년을 지낸다면 단약의 가능성이 생긴다더라”고 했다.
황 씨는 2015년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하지만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0년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형을 마치고 지난달 출소했다. 그는 마약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도 호소했다. 황 씨는 “치아가 깨지고 피부도 망가졌다.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려 긁다 생긴 상처)”라고 말했다.
황 씨와 부친은 최근 웹툰을 연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부친은 “딸이 소속감이라도 있어야 사회에 적응하기 쉬울 것 같아 고민하다가 그림을 그려보자고 했다”며 “안 하겠다고 하더니 어느 날 편지에 그림을 그려서 회신했더라. 완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 씨는 수감 생활을 회상하며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처음 가져봤다. 처음 투약한 그날을 가장 후회한다”고 반성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