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KBS가 2800억 원 규모의 신사옥 건립을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했다가 취소해 예산을 낭비하는 등 경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24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공개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021년도 KBS 결산승인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2015년부터 추진한 ‘미래방송센터’ 건립을 위해 설계감리비로 56억3000만 원을 썼지만 지난해 11월 사업을 포기했다. 미래방송센터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KBS 연구동 부지에 짓는 새 사옥으로, 2800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
KBS는 미래방송센터 건립을 위해 부동산 매각대금 1465억 원, 정부 자본금 938억 원 추가 출자 등 재원 조달 계획을 세웠고, 2016년 이사회는 이 사업을 의결했다. 보고서는 “당시 부지를 팔려고 계획한 송신소의 폐소(송출 중단)가 불확실했고 정부 자본금 추가 출자는 긴축재정 등으로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 KBS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재원조달계획을 수립했다”고 지적했다. 면밀한 검토 없이 사업을 추진해 설계감리비 56억 3000만 원을 낭비한 것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