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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작년말 대비 하락… 월 하락폭도 13년만에 최대

입력 | 2022-10-25 03:00:00

작년 12월 대비 0.14% 떨어져
중위 매매가 작년 11월과 같아
중위 전셋값 20개월만에 6억이하
신축 입주율 2개월 연속 80%대
시장 침체로 미입주 확산 우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전국 아파트 2만2200여 채 입주가 예정됐지만 시장 침체로 미입주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부동산 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대비 0.14% 하락했다. 이달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0.19%) 대비 0.67%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월(―0.92%)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 역시 10억8000만 원으로 지난해 11월 중위값과 같았다. 중위 매매가격은 가격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에 있는 값을 말한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9966만 원으로 6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2월(5억9739만 원)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경기 침체로 매매값과 전셋값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 지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하거나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한 집주인은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전셋값이 내리면 그만큼 더 많은 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9월 들어 86.5%로 하락했다. 통상 서울 아파트는 90∼95% 수준의 입주율을 보이는데,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80%대를 나타냈다. 입주율은 통상 2∼3개월인 건설사 입주지정 기간에 실제 입주한 비율을 말한다.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도 72.6%로 전월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월(1만4639채) 대비 52% 많은 총 2만2202채다. 수도권(1만3674채)이 전체의 61.6%였다. 지방은 총 14개 단지에서 8258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년 만에 3%를 돌파한 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내 8%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큰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 세입자 미확보, 잔금 대출 미확보 등의 이유로 입주 기간을 맞추지 못해 지연 이자를 내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분양권 프리미엄 하락 거래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현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