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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변동성 클 땐 월 이자 지급식 펀드 활용을

입력 | 2022-10-25 03:00:00

글로벌 경기침체 대비 투자 전략… ‘월 이자’ 펀드로 수익-안정성 확보
만기 1년 미만 단기 국공채 등 채권… 美배당주 펀드-ETF 등 투자도 추천
“유연한 포트폴리오 운영이 필수적”



권선덕 SC제일은행 목동역지점 부장


Q. 50대 중반의 회사원 A 씨는 10년 전 부동산을 매각해 가입했던 비과세 상품의 만기가 돌아와 여유 자금이 생겼다. 여유 자금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받고 싶다.


A.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 속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관련된 핵심 지표들을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은 75% 수준으로 높아졌다. 주요 경제 기관들도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경기 침체 이후의 시장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상응하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앞으로 심화될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먼저 월 이자 지급식 펀드를 활용해 수익성, 안정성, 환금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월 이자 지급식 펀드는 일정 자금을 예치한 뒤 펀드의 기대 수익률에 따라 정해진 분배금을 매달 또는 일정 주기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펀드가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면 매달 지급받는 분배금과 별도로 자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따로 정해진 만기가 없는 만큼 투자 기간에 시장이 급락하더라도 손실이 확정되지 않고 시장이 반등하면 수익을 회복할 수 있다. 언제라도 중도 인출이나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둘째로 채권을 활용해 단기 안정성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천한다. 우선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고 단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단기 국공채 보유를 권한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국공채는 이자 수익을 통해 일시적인 자본 손실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어 투자 시점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

중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관점에선 선진 시장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보유하는 게 좋다. 높은 신용도와 연 5%를 상회하는 수익,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 등을 바탕으로 금리 상승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채권 중 중장기적으로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은 배당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배당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전략이다. 물가와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한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도 기대해볼 수 있다.

미국 배당주는 배당금 연속 인상 기간에 따라 50년 이상 ‘배당킹’, 25년 이상 ‘배당챔피언’, 25년 이상 ‘배당귀족’(S&P500 기업 한정), 10년 이상 ‘배당컨텐더’, 5년 이상 ‘배당챌린저’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25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인상한 배당귀족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 배당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면서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물가를 잡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가 전환되기 전까지는 유연한 포트폴리오 운영이 필수적이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상품 가입 시기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되 단기 이슈에 일희일비하며 성급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 시장 반등에 대비해 여유 자금을 확보해 두는 전략도 병행하면서 세심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가야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과 위기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되고 시장도 점차 정상화될 것이다. 시간에 대한 투자도 중요한 투자 전략 중 하나임을 꼭 기억하자.



권선덕 SC제일은행 목동역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