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에 1승 4패 휴스턴은 양키스 누르고 WS 올라
샌디에이고는 결국 ‘홈’으로 생환(生還)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거듭난 김하성(27)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도 막을 내렸다.
샌디에이고는 24일 필라델피아 방문경기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7전 4승제) 5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안방구장에서 예정돼 있던 6,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오지 못한 채 시즌 일정을 전부 마감했다.
김하성은 이번 ‘가을 야구’ 무대에서 팀의 ‘득점 머신’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총 14번 출루해 그중 8번(57.1%) 득점에 성공했다. 8득점은 1984년 토니 그윈(1960∼2014)이 남긴 7득점을 넘어선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 초만 해도 손목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복귀하면 김하성이 벤치로 물러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릴 만큼 빼어난 수비 실력을 보여주면서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게 맞다’는 평가가 나오게 만들어 놨다.
김하성은 또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도 팀 내 4위에 해당하는 OPS(출루율+장타력) 0.708을 남겼다. ‘구장 효과’를 반영해 계산하는 OPS+는 107로 리그 평균(100)보다 높다. 다음 달 열리는 MLB 월드투어 올스타 멤버로 금의환향하는 김하성은 “내년에는 맨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준우승팀 휴스턴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휴스턴은 이날 끝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ALCS)에서 뉴욕 양키스를 6-5로 꺾고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필라델피아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휴스턴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린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