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 LG에 3-6 패배 김혜성-김휘집-이정후-이지영 실책… 고비마다 점수 내주며 찬물 끼얹어 류지현 “베이스러닝으로 압박 성공”… LG, 선발 켈리 6이닝 2실점 호투 1차전 이겨 KS진출 80% 확률 얻어
프로야구 LG 켈리(왼쪽)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닝 교대 도중 호수비를 해준 팀 동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탈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세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뉴시스
“확실히 경기를 치르고 온 팀이 몸이 가볍네.”
한국시리즈 파트너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팀 SSG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연습 중인 키움 선수단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키움이 정규시즌 종료 후 12일간 경기가 없었던 LG보다 연습 분위기가 활기차다는 뜻이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런데 경기 전에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게 경기에 들어가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키움 선수들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고비 때마다 실책 4개에 포일(捕逸), 야수 선택 등 실수를 연거푸 저지르면서 결국 LG에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키움 투수 7명이 내준 6점 가운데 절반인 3점이 비자책점이었다. 실수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키움도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과 의욕이 너무 앞서서 이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키움은 6회초 공격에서 푸이그가 2점 홈런을 날리며 2-4로 추격했지만 6회말 수비 때 곧바로 포수 이지영이 공을 뒤로 빠뜨려 무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1사 3루에서 1루수 김태진의 야수 선택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 분위기는 LG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
반면 LG 야수진은 키움 타자들의 타구를 잡아 차곡차곡 아웃 카운트로 연결했다. 그 덕에 LG 선발 켈리는 탈삼진 하나 없이도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이 경기 승리 투수이자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베이스러닝과 수비를 잘 준비해 상대를 압박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특히 중견수 박해민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고 평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