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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發 PF대출 기피에… 주택사업자 ‘돈맥경화’ 심화

입력 | 2022-10-25 03:00:00

자금조달지수 40.2… 한달새 12.5P↓
주택경기 하락세도 당분간 계속될 듯




강원 레고랜드 채권 부도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기피 현상으로 주택산업 자금조달지수가 대폭 떨어졌다. 주택사업경기 하락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주택건설 자금조달지수는 40.2로 지난달(52.7)보다 12.5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건설 수주지수(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민간택지) 역시 자재 수급과 자금 조달 악화로 모든 분야에서 전달보다 부진했다.

조강현 주산연 연구원은 “주택건설사업 수주 경기는 보합을 벗어나 하강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며 “자금조달지수 급락은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레고랜드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따른 부동산 PF 투자 기피 현상이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주택사업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달(50.6)보다 2.8포인트 하락한 47.8로 집계됐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 체감경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 수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뜻하고, 기준선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동향 브리핑에서도 부동산 PF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정주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부동산 가격 하락과 그에 따른 가계 부실 문제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정부 차원에서 PF 공급이 원활히 되도록 지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을 활용해 신용 보강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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