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용 쓰던 PC서 문서파일 확보 이틀째 金 불러 8억 용처 등 조사 ‘성남FC’ 이재명-정 공모관계 수사 李 “정당사에 없던 일” 특검 재요구 한동훈 “수사기관 선택 못해” 비판
공판 출석하는 유동규, 당사 찾아 울먹인 이재명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왼쪽 사진)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유 전 직무대리는 휴정 시간 기자들과 만나 “진짜 이제 무서운 게 없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사진)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를 찾아 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두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라며 울먹였다. 전영한 scoopjyh@donga.com·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4일 오전 8시 45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 17명을 보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이 사용한 PC에서 파일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당사에 도착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민주연구원 사무실이 입주한 8층으로 이동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가 집결했지만 19일과 달리 적극적으로 가로막진 않았다. 다만 김 부원장 변호인 입회를 기다리느라 압수수색은 오후 2시 반경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민주당은 “검찰이 김 부원장이 근무를 시작한 4일 이후 작성된 문서 파일 4개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파일에는 정무직 당직자 명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후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압수수색 실행했던 검찰이 당사를 나오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앞서 검찰은 지난달 성남시 A 전 전략추진팀장을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대표와 정 실장을 ‘공모 관계’라고 적시한 바 있다. 정 실장은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이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라며 울먹였다. 그는 이날 오전 당사 앞을 찾아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대장동 특검’을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며 “수사 받는 당사자가 쇼핑하듯 수사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는 적어도 민주국가 중에는 없다”며 이 대표의 특검 요구를 비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