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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스파이 무더기 기소…화웨이 조사 방해 등 혐의

입력 | 2022-10-25 03:24:00


중국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검찰 수사 정보를 빼내 수사를 방해하려 한 혐의로 중국 스파이들 2명이 미국에서 기소됐다. 미 법무부는 반 체제 인사들을 협박하는 등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또 다른 11명도 재판에 넘겼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중국 정부는 미국 내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방해하고 그 권리를 보호하는 우리의 사법 체계를 약화시키려고 했다”며 “그들을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허거우춘, 왕정이라는 중국 국적자 두 명을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정보 수집을 위해 미 당국자 한 명을 자신들 편으로 포섭, 화웨이 수사 관련 증인 정보 및 재판 정보, 향후 적용될 수 있는 혐의 등 수집 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중국 스파이들은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6만1000달러(약 8767만원) 상당의 뇌물을 주고 화웨이에 대한 미 법무부의 수사와 형사 기소에 관한 기밀 정보라고 믿은 자료들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요원은 연방수사국(FBI)의 감독 하에 이중간첩으로 활동하며 이들에게 가짜 문서를 건넸다고 한다.

CNN은 이번 사건을 두고 “중국 정부를 대리해 미국 국적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거나 미국 국토 내에서 불법 행동을 하려고 한 중국인을 밝혀낸 가장 최근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건에서 뉴욕 동부지검은 중국의 반 체제 인사와 범죄 도피자의 본국 송환 계획인 일명 ‘여우 사냥 ’에 가담한 중국인 7명을 별도로 기소했다. 중국은 2014년 시작한 ‘여우 사냥’ 작전을 통해 중국을 떠나 미국에 거주하는 반 체제 인사들의 본국 송환을 시도해왔다.

뉴저지 연방지검은 미국 거주자들을 상대로 중국을 위해 첩보활동을 할 스파이를 모집한 혐의로 중국인 4명을 기소했다. 기소된 4명 중 3명은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