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비행항적 공개, 北 도발 대응·中 견제 차원 관측 31일 시작되는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 참가 여부 주목
지난주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전진 배치된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24일 (현지시간) 기지를 이륙해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비행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기습 침범과 해상완충구역내 포격 등 잇단 도발 대응이나 중국 견제를 위한 모종의 임무 태세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 안팎에선 31일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B-1B 폭격기의 참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B-1B 폭격기는 2017년 말 같은 훈련에 참가하면서 한반도로 전개돼 대북 무력시위를 벌인바 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18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다. 출처 미 태평양공군 홈페이지
에어크래프트스폿은 B-1B 폭격기의 이번 비행이 최근 괌 기지 전개 이후 첫 폭격기 전개 테스크포스(TF)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목적지나 비행 임무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 공군은 18일과 19일 각 2대씩 총 4대의 B-1B 폭격기를 미 노스타코타주 엘스워스 기지에서 괌 기지로 전진 배치한 바 있다. 당시 미 공군은 B-1B 폭격기의 전개 항로를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고스란히 노출시킨데 이어 20일에는 괌 기지에 배치되는 사진까지 잇달아 공개했다 .이를 두고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동해와 서해 해상완충구역에 연쇄 포격을 가하는 등 '몰아치기식 도발'에 나선 북한과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B-1B 전략폭격기 2대가 25일 오전 괌 기지를 이륙해 일본 오키나와 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출처 에어크래프트스폿
B-1B 폭격기는 최대 음속의 1.2배 속도(시속 1530km)로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폭격기다. 현재 핵폭탄을 탑재하고 있진 않지만 대공포가 미치지 못하는 18km 상공에서 재래식 폭격만으로도 평양 전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2000파운드(약 900kg)급 합동정밀직격탄(JDAM) 24발과 500파운드(약 226kg)급 재래식 폭탄 84발,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20∼30발 등 최대 56t의 폭탄이 탑재 가능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력자산으로 평가받는다.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