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뉴질랜드에서 찍은 사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이 후보 왼쪽),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왼쪽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제공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업처장의 유족이 지난 2월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인사가 먼저 연락해 와 “도와줄 마음이 안 생기냐”고 말한 사실을 공개했다.
24일 채널A에 따르면 김 전 처장 유족 측은 지난 2월 2일 이 후보 측 인사 A 씨와 만났다. A 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출신으로 경기도 산하기관장을 지냈으며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사퇴한 인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한 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A 씨는 “갑자기 누가 확 들이대면 그냥 깜빡 차에 타서 블랙아웃 되고, 그럴 경우에는 모른다고 일단 대답을 하는데”라고 답했다.
A 씨는 이 대표가 직접 연락을 하지 않은 것에 유족 측이 서운함을 느끼자 “조심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본인도 부담스러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족이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다. 물론 사장님이 왔지만 제가 받아들이기는 캠프 대표로 온 것처럼 받아들여진다”고 하자 A 씨는 “뭐 의논을 하고 왔죠. 개인적으로 했다고 하면 시간 낭비고”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도와줄 마음이 전혀 안 생기는지”라며 이 대표를 도와달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A 씨와 1시간 넘게 대화한 뒤 유족 측은 이 대표 측 추가 연락을 기다리다 답이 없자 지난 2월 2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족 측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진과 동영상, 연락처 파일 등 구체적 증거를 공개했다.
유족 측은 자료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의) 발인 날에 이 후보는 산타 복장을 하고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80대 친할머니께서는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했다”며 “이렇게라도 해야 저희 가족의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