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2.10.24/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민주당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회에는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도 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국제외교현장에서 국회를 ‘이XX’라고 표현했고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우리 야당을 향한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XX’라 멸칭된 야당 의원으로서 최소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러 오기 전에 그 간 막말과 정쟁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매듭 짓길 기대했다”며 “역대 대통령 중 국제 외교현장에서 우리나라 야당을 향해 버젓이 비속어로 공격한 적이 헌정사에 있었나”라고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5월 윤 대통령의 추경을 위한 첫 시정연설을 기립과 박수로 환영했고 그후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도 선뜻 협조하면서 협치의 손을 내밀었다”며 “자유한국당은 2017년 6월 인수위가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추경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방문했을 때부터 항의 손팻말과 무박수로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7년 11월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모두 검은 복장에 근조리본을 달고 대형현수막 3개와 손팻말까지 들고 고성으로 연설 방해한 바 있다”며 “오늘 우리는 고성으로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는 더 엄중하면서도 더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표출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반협치 폭주 앞에 오늘 시정연설을 거부하지만 우리 당은 국민 혈세가 허투로 쓰이지 않도록 내년도 나라살림 예산 심사에 그 어느 해보다 철저하게 더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