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정성호 의원이 지난 8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8.1. 뉴스1
‘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측의 이른바 ‘가짜 변호사’ 주장에 대해 “본인이 동의하지 않고 어떻게 변호사가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이 유 전 직무대리에게 변호사를 보내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변호사는 유 전 직무대리도 알고, 이미 성남시와 일정한 여러 관련을 맺어 알았던 변호사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가 접견하려면 구속된 피의자 또는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본인이 동의해 만났던 것이고 당연히 변호사로서의 전반적 상황을 알아보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 전 직무대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겨냥, “그들이 처음에 나를 회유하려 했다”며 “감옥 안에 있는데 가짜 변호사를 보내 검찰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등 내 동정을 살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가짜 변호사’로 지목받는 A 변호사는 유 전 직무대리가 지난달 위례 신도시 개발사업 비리 의혹으로 추가 기소되자 이달 11일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A 변호사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법률지원단에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유 전 직무대리는 24일 A 변호사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A 변호사 외에도 이 대표 측과 가까운 변호사들이 사건을 맡고 유 전 직무대리를 적극 돕기보다 회유 및 감시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유 전 직무대리의 심경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