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다학제 연구팀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다학제 연구팀이 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을 보존하기 위한 최적의 마취조건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2년마다 발표하는 한국인의 암 발생률 통계에 따르면 갑상샘 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여성은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 남성은 여섯 번째로 많다.
갑상샘 수술 건수도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수술이 많아짐에 따라 합병증 문제도 많아졌다. 갑상샘 수술 후 합병증은 갑상샘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특히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은 목소리를 변성시키고 음식물을 삼키는 데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수술 합병증으로 발생 빈도는 약 5%에 이른다.
44명의 갑상샘 수술 환자를 네오스티그민을 투여한 군과 위약을 투여한 군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네오스티그민 투여 군은 모든 환자가 수술 시간의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위약군의 경우 약 절반에 해당하는 환자가 신경감시술에 적합한 상태가 되기까지 평균적으로 11분가량 수술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네오스티그민 투여가 수술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을 위한 마취조건을 완성함으로써 갑상샘 수술 시 후두신경감시술에 대한 신뢰도와 그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해오던 네오스티그민이 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감시술에 효과적이라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갑상샘 수술 시 후두신경감시술을 이용하는 의료진에게 표준 진료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2022년 10월 최신호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