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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2주기…회장 취임 앞둔 이재용 ‘조용한 추모’

입력 | 2022-10-25 12:42:00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인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선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5/뉴스1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 고인과 친분이 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선영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삼성그룹 경영진도 고인을 추모했다.

25일 경기 수원시 선영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47분쯤 홍 전 관장과 이 부회장, 이 사장, 이 이사장 등은 각각 승용차를 나눠 타고 선영 입구로 들어섰다. 추모식은 오전 11시 시작해 약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소탈하게 하자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인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선영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25/뉴스1

고인과 친분이 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세 아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이들은 이 부회장 등 유족들과 함께 이 회장의 넋을 기렸다. 추모식을 마친 후 김 회장 등이 탄 차량은 이 부회장이 탄 차량과 함께 선영을 빠져나갔다.

이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현직 삼성그룹 사장단 60여명은 오전 9시20분쯤 선영을 찾아 20분가량 머물며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용 부회장과 사장단 60여명은 추모식을 마친 뒤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 회장의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연내 회장 취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재계에선 이날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 여부·시기와 ‘뉴 삼성’ 등 경영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인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선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2022.10.25/뉴스1

이날 오후에는 삼성그룹 현직 부사장단과 전직 사장단이 각각 선영을 찾아 이 회장을 추모할 예정이다. 오전에 추모식을 가진 현직 사장단까지 총 300여명이 선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생전에 이 회장의 곁을 지켰던 의료진도 이날 오후 방문해 추모식을 갖는다.

삼성은 사내 인트라넷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접속한 삼성 직원들은 이 회장을 추모하는 댓글을 달 수 있다.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에 이어 2대 삼성그룹 회장을 지냈다. 반도체 사업을 키웠고 선제적인 투자로 삼성전자를 현재 글로벌 최고 전자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93년 이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선언한 ‘삼성 신경영’은 대대적 혁신으로 이어졌다.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탈바꿈했다.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바탕이 됐다.

그는 지난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약 6년5개월 동안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2020년 10월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