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 25일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나 싶네요.”
25일 오전 출근을 위해 지하철 4호선에 탄 황모씨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집회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황씨는 “오죽 답답하면 저러겠냐 싶어 이해는 된다”면서도 “출근시간에 피해를 주는 방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장연 회원이 25일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에서 철창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4호선 상행이 약 76분, 5호선 하행이 약 17분 지연됐다.
지하철 지연되자 1분1초를 다투는 시민들은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서울역에서 4호선을 탄 대학생 이모씨는 “장애인들의 사정을 섣불리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오늘 지각할 것 같아 큰일”이라며 발을 굴렀다.
시민들의 불만에도 휠체어를 탄 전장연 회원 30여명은 역에 정차할 때마다 다음 전동칸으로 이동했다. 회원 중 한 명은 철창에 스스로 가뒀으며 다른 회원들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이라고 쓴 나무 관을 끌고 올라 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집회 시작 전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오늘 국회에서 예산안 심의를 시작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예산안 심의에 앞서 시정연설을 하는데 여당인 국민의힘과 함께 책임지고 장애인 권리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