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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지하철 타기 불안”…전장연 집회로 최대 76분 지연

입력 | 2022-10-25 13:12:00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 25일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나 싶네요.”

25일 오전 출근을 위해 지하철 4호선에 탄 황모씨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집회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황씨는 “오죽 답답하면 저러겠냐 싶어 이해는 된다”면서도 “출근시간에 피해를 주는 방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전장연의 ‘제41차 출근길 지하철 집회’로 서울 지하철이 1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장연 회원이 25일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에서 철창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전장연은 오전 8시6분쯤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동대문역사문화역(DDP)에서 5호선으로 환승해 여의도역으로 이동한 다음 9호선으로 다시 갈아타 목적지인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4호선 상행이 약 76분, 5호선 하행이 약 17분 지연됐다.

지하철 지연되자 1분1초를 다투는 시민들은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서울역에서 4호선을 탄 대학생 이모씨는 “장애인들의 사정을 섣불리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오늘 지각할 것 같아 큰일”이라며 발을 굴렀다.

40대 유모씨는 “(전장연 집회때문에) 아침마다 지하철 타기가 불안하다”고 “무슨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의 불만에도 휠체어를 탄 전장연 회원 30여명은 역에 정차할 때마다 다음 전동칸으로 이동했다. 회원 중 한 명은 철창에 스스로 가뒀으며 다른 회원들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이라고 쓴 나무 관을 끌고 올라 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집회 시작 전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오늘 국회에서 예산안 심의를 시작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예산안 심의에 앞서 시정연설을 하는데 여당인 국민의힘과 함께 책임지고 장애인 권리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