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벌어진 설전과 관련 “시시껄렁한 협박에 무릎 꿇을 정도라면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정면 대응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25일 입장문을 내 본인이 국감장에서 언급한 ‘심야 술자리 의혹 제기’와 관련해 “질문 전 제보가 들어와 확인하겠다고 먼저 분명히 밝힌 뒤 질문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술자리를 직접 목격했단 생생한 목격담이 있고, 그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거듭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이 있었다. 그 발언을 육성 그대로 공개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국감에서 한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쏘아 붙인 데 대해선 “제 질문 어디에 거짓이 있고, 왜곡이 있는가”라며 “없는 제보를 만들어 냈단 뜻인가, 아니면 공개한 녹음테이프가 조작됐단 건가”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목격담과 발언을 듣고도 묵살해야 하나.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 거침없이 물어보라는 게 국민이 제게 표를 준 이유라고 생각한다. 묻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국민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감에서 한 장관이 ‘장관직을 걸겠다’고 발언한 것도 상기하면서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 국민의힘도 덩달아 제게 정치 인생을 걸라고 판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 드린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사실이냐고 물은 것에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 그리고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 한 장관은 24일 법사위 국감에서 충돌했다. 김 의원이 지난 7월 윤 대통령, 한 장관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명 등이 청담동 한 바에서 술자리를 한 사실이 있는지를 질의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한 장관은 “매번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허황된 말씀을 하시는데 어떤 근거로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으며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 의원을 향한 공세를 펼쳤고, 다시 한 장관은 이날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 차 국회 입장 과정에선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해도 그냥 넘어가고 책임을 지지 않으니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