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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뭘 걸겠나’ 한동훈에…“뒷골목 깡패나 할 협박”

입력 | 2022-10-25 15:33:00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벌어진 설전과 관련 “시시껄렁한 협박에 무릎 꿇을 정도라면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정면 대응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25일 입장문을 내 본인이 국감장에서 언급한 ‘심야 술자리 의혹 제기’와 관련해 “질문 전 제보가 들어와 확인하겠다고 먼저 분명히 밝힌 뒤 질문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술자리를 직접 목격했단 생생한 목격담이 있고, 그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거듭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이 있었다. 그 발언을 육성 그대로 공개했을 뿐”이라고 했다.

또 “사실이라면 엄청난 국정 문란에 해당한다. 확인이 필요했다”며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에게 진위를 묻는 것이고, 그러라고 국정감사를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감에서 한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쏘아 붙인 데 대해선 “제 질문 어디에 거짓이 있고, 왜곡이 있는가”라며 “없는 제보를 만들어 냈단 뜻인가, 아니면 공개한 녹음테이프가 조작됐단 건가”라고 했다.

아울러 “이런 목격담과 발언을 듣고도 묵살해야 하나.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 거침없이 물어보라는 게 국민이 제게 표를 준 이유라고 생각한다. 묻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국민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감에서 한 장관이 ‘장관직을 걸겠다’고 발언한 것도 상기하면서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 국민의힘도 덩달아 제게 정치 인생을 걸라고 판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 드린다”고 언급했다.

또 “그러기에 지난 대선 때도 온 몸을 바쳐 후보 검증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으로부터 집중적 공격을 받았다. 무려 8차례나 고발을 당했지만 그런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아가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사실이냐고 물은 것에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 그리고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 한 장관은 24일 법사위 국감에서 충돌했다. 김 의원이 지난 7월 윤 대통령, 한 장관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명 등이 청담동 한 바에서 술자리를 한 사실이 있는지를 질의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한 장관은 “매번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허황된 말씀을 하시는데 어떤 근거로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으며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 의원을 향한 공세를 펼쳤고, 다시 한 장관은 이날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 차 국회 입장 과정에선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해도 그냥 넘어가고 책임을 지지 않으니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