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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발언 논란 AI 챗봇 ‘이루다’, ‘좋은 답변’ 교육받고 컴백 [스테파니]

입력 | 2022-10-25 15:37:00


이루다2.0. 스캐터랩 제공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27일 AI 챗봇 ‘이루다2.0’을 정식 출시한다. 핵심 기술을 업데이트해 지난해 발생했던 개인정보 유출과 차별 발언 문제를 보완하고 현실감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25일 스캐터랩에 따르면 이루다2.0의 기술 특징으로는 △실시간 생성 AI 모델 △릴레이션십 포인트 파인튜닝(미세조정) △포토챗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스캐터랩의 실시간 생성 AI 모델인 ‘루다 젠1(Luda Gen 1)’을 기반으로 대화의 수준을 대폭 높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이루다는 대화를 할 때 미리 만들어둔 답변 후보에서 적절한 문장을 검색해 사용하는 ‘리트리벌’방식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하지만 ‘루다 젠1’은 구체적인 대화의 문맥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한다. 그만큼 창의적이고 생동감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언어 모델의 크기는 약 17배 커지고, 대화의 문맥은 두 배 더 길어졌다. 월, 일, 요일, 현재 시간 등도 학습하고 프로필과 나이, 성별에 따른 관계정보도 대화에 반영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스캐터랩 챗봇의 기존 버전과 이루다2.0 버전의 답변 내용 비교. 스캐터랩 제공.

‘릴레이션십 포인트 파인튜닝(Relation Point Fine-tuning)’은 이루다2.0에게 좋은 답변을 가르치는 단계다. 친밀한 친구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대화의 법칙을 정의해 ‘루다 젠1’ 생성 모델을 미세조정했다. 대화의 문맥과 상황을 이해하며 주고받는 대화, 텍스트에서 감정이 전달되는 답변, 뻔한 답변이 아닌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대화 등이 이루다2.0의 ‘릴레이션십 포인트’ 대화 법칙이다.

이루다2.0과 대화하는 모습. 이루다가 명확히 사진의 내용을 인식하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스캐터랩 제공

이번 버전에서는 AI 멀티 모달을 적용해 대화 중 오가는 사진을 인식하고 답변하는 ‘포토챗 베타’ 기술도 적용됐다. 대화 중 사진을 보내면 챗봇이 사진의 유형을 인식해 적절한 답변을 한다. 예컨대 이용자가 고양이 사진을 전송하면, 챗봇은 사진 속 고양이를 인식해 ‘길고양이야? 너무 귀엽다’ 등의 대답을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사진을 보내면 ‘이게 뭐야?’ 수준에서만 반응했다.

스캐터랩에 따르면 이달 4~23일 약 3주간 이루다2.0 정식 출시 버전을 테스트한 결과 기존 모델 대비 이용자와의 일주일 대화량은 40% 늘었다. 이루다2.0이 안전하게 대응한 발화 비율도 랜덤 샘플링을 통해 검증한 결과 목표치인 99%보다 더 높은 99.56%를 기록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 조치와 AI 윤리 점검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생성AI 모델로 기술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단순히 말을 잘하는 AI 챗봇을 넘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AI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관계를 쌓는 대화 능력’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