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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비디오 게임, 아이 인지력에 도움 될 수도”

입력 | 2022-10-25 17:22:00

pixabay


비디오 게임이 아이의 인지 능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그룹은 전혀 게임을 하지 않는 그룹보다 기억력과 관련한 작업을 더욱 잘 수행했다는 것. 단, 연구원들은 게임과 인지 향상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한계를 함께 전했다.

미국 CNN은 24일(현지 시간) 베이더 차라니 미 버몬트대학교 정신의학과 조교수 등이 참여한 논문 ‘비디오 게임과 어린이 인지 성능의 연관성’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ABCD Study, 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 Study)에 참여한 9~10세 어린이 2217명을 대상으로 게임과 인지 능력 간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ABCD 연구는 NIH의 자금을 받아 청소년기의 뇌인지 발달을 분석 중인 대규모 장기 연구다.

연구팀은 아이들을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그룹과 전혀 게임을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눴다. 미국 소아과학회(AAP,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가 이들의 게임 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그룹은 전혀 게임을 하지 않는 그룹보다 기억력과 관련한 작업을 더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동 조절과 관련한 테스트에서도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그룹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 연구팀은 비디오 게임에는 액션 어드벤처, 퍼즐 풀기,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게임이 신경 인지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에서 비디오 게임 유형에 대한 특이성은 분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무조건적으로 비디오 게임을 권장하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의 주저자인 베이더 차라니 조교수는 “오늘날 많은 부모들이 비디오 게임이 자녀의 건강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게임이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더욱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의학저널 공유 사이트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이날 공개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