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 연속 분기 영업益 ‘1조’ 행진 마감 매출 23조1616억 원… 분기 최대 실적 美 품질비용 추가 충당금 1조5400억 원 반영 신차 인기·우호적인 환율 영향 불구 수익성 악화 “4분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 기대”
기아 텔루라이드
부품 수급 개선과 신차 인기 등에 힘입어 매출과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국 시장 세타 엔진 관련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8일 기아는 공시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2011~2018년식 세타 GDI 엔진 모델 180만9000여대에 대한 품질비용으로 1조5400억 원을 추가 충당금으로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실적과 우호적인 환율 상황도 막대한 품질비용을 상쇄시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20년 4분기(1조2816억 원)부터 7분기 연속 이어진 영업이익 ‘1조 벽’이 허물어졌다. 특히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34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직후 받아든 성적표로 심리적인 타격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부분 차종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4분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상황과 주요 차종 인기, 환율 영향 등 우호적인 여건 속에서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품질비용 반영 이슈가 없고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 측은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 확대, 상품성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따른 수익성 중심 사양 및 트림 믹스 강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 인센티브 설정을 통한 ‘제값받기’ 가격 정책, 대당 판매가격 상승 등 높은 수익 구조 개선을 지속해 손익 악화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38원으로 전년 대비 15.6% 상승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1~3분기 누적 경영실적은 매출이 63조3949억 원으로 2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조6088억 원으로 1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차 판매량은 217만15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기아 신형 니로
제품 전략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EV6 생산과 판매 확대를 이어가면서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 유럽에서 신형 니로, 인도에서 카렌스 등 시장별 핵심 차종 판매 본격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