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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율’ 4.3%… 석달 만에 오름세

입력 | 2022-10-26 03:00:00

한은, 10월 소비자동향조사
‘1년 뒤 집값’ 전망지수 64 기록
3P 내려 3개월 연속 역대 최저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다시 상승했다. 25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향후 1년간의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한 소비자가 늘면서 주택가격전망 지표는 또다시 역대 최저를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지난달(4.2%)보다 0.1%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가 8월(4.3%), 9월(4.2%)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오른 것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5%대로 높은 데다 10월 전기 및 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됐고 원유 감산 합의 소식도 있었다”며 “미국의 금리와 환율 상승 등 대외 요인도 심리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달 한은이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불안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집값을 전망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67)보다 3포인트 내린 64를 나타냈다. 최근 석 달 연속 역대 최저치다. 한은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해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달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0으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금리 하락보다 상승을 예상한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달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는 88.8로 지난달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7월 86에서 8월 88.8, 9월 91.4로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향후 소비 심리가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