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소비자동향조사 ‘1년 뒤 집값’ 전망지수 64 기록 3P 내려 3개월 연속 역대 최저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다시 상승했다. 25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향후 1년간의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한 소비자가 늘면서 주택가격전망 지표는 또다시 역대 최저를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지난달(4.2%)보다 0.1%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가 8월(4.3%), 9월(4.2%)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오른 것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5%대로 높은 데다 10월 전기 및 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됐고 원유 감산 합의 소식도 있었다”며 “미국의 금리와 환율 상승 등 대외 요인도 심리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달 한은이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불안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집값을 전망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67)보다 3포인트 내린 64를 나타냈다. 최근 석 달 연속 역대 최저치다. 한은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금리가 상승해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는 88.8로 지난달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7월 86에서 8월 88.8, 9월 91.4로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향후 소비 심리가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