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수급 개선-고수익車 판매 늘어 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 반영으로 영업익 42.1% 감소한 7682억 그쳐
올해 3분기(7∼9월) 기아가 분기 매출액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5년 불거진 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 충당금 여파로 영업이익은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데다 고수익 차량 판매가 늘어나 4분기(10∼12월)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25일 3분기 매출액이 23조161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17조7528억 원보다 30.5% 늘어난 수치다. 종전의 분기 최고 매출액은 올 2분기(4∼6월)의 21조8760억 원이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한국과 미국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으로 1조5400억 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영업이익은 768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3270억 원보다 42.1% 감소했다. 기아의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품질비용 충당금 문제가 없었다면 역대급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 3분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00억 원, 4589억 원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