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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분기 매출 23조1616억 사상 최대… 작년보다 30.5%↑

입력 | 2022-10-26 03:00:00

부품 수급 개선-고수익車 판매 늘어
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 반영으로
영업익 42.1% 감소한 7682억 그쳐




올해 3분기(7∼9월) 기아가 분기 매출액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5년 불거진 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 충당금 여파로 영업이익은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데다 고수익 차량 판매가 늘어나 4분기(10∼12월)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25일 3분기 매출액이 23조161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17조7528억 원보다 30.5% 늘어난 수치다. 종전의 분기 최고 매출액은 올 2분기(4∼6월)의 21조8760억 원이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한국과 미국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으로 1조5400억 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영업이익은 768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3270억 원보다 42.1% 감소했다. 기아의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품질비용 충당금 문제가 없었다면 역대급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 3분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00억 원, 4589억 원이었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5만2104대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특히 해외에서 10.7% 늘어난 61만9336대가 팔렸다. 러시아 권역에서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다른 지역에서 선전한 게 유효했다. 전기차 EV6의 빠른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 등 친환경 차량 판매 증가도 눈에 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비중은 지난해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16.8%를 달성했다. 전기차가 4만 대 팔리며 전년 대비 34.3% 판매량이 증가했고, 하이브리드는 6만2000대를 팔아 67.0%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