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싱가포르 등 곳곳서 장애 신고 메신저앱 안전성 우려 점점 커져
최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전 세계 이용자가 2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채팅 앱 ‘와츠앱(사진)’이 25일 먹통이 됐다가 약 2시간 만에 복구됐다. 와츠앱 측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국내외 채팅앱의 안전성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와츠앱은 이날 미 동부 시간으로 오전 3시경(한국 시간 25일 오후 5시) 갑자기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이날 오전 5시경 복구됐다. 인터넷 서비스 중단을 모니터링하는 ‘다운디텍터’는 이로 인해 영국 6만8000명, 싱가포르 1만9000명,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만5000명이 각각 “와츠앱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와츠앱이 많이 쓰이는 인도, 브라질 등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에서도 ‘#와츠앱중단(#Whatsappdown)’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수십만 건 올라왔다. 다만 메타 한국지사 측은 “한국 쪽 피해는 접수된 상황이 없다”고 밝혔다.
메타가 보유한 서비스들은 종종 서비스 장애로 사용자에게 큰 불편을 안겼다. 지난해 10월에는 와츠앱을 포함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의 작동이 약 5시간 동안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에 기반한 가상화폐, 원유 거래 등이 중단돼 당시 많은 이용자들이 상당한 재산 손실을 입었다. 2019년에도 페이스북 서비스가 약 24시간 멈춘 적이 있다.
슬로바키아 사이버안보 기업 ‘ESET’의 잭 무어 고문은 로이터통신에 “메타는 전 세계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이어서 짧은 서비스 장애만 발생해도 세계의 수많은 지역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