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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김연경, 18득점 펄펄 날아

입력 | 2022-10-26 03:00:00

흥국생명서 화끈한 V리그 복귀전
팬 몰려와 ‘식빵언니’ 열띤 응원
디그 12개 성공해 수비까지 완벽
페퍼저축銀 상대 3-0 완승 이끌어




“(김)연경 언니 혹시 별자리가 어떻게 되세요? 나는 언니 옆자리!”, “연경 언니 돌잡이 때 내 심장 잡으심.”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사진)의 V리그 복귀전이 열린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경기 시작 전부터 갖가지 응원 문구로 가득 찼다. 김연경이 V리그 무대로 돌아온 건 2020∼2021시즌 이후 2년 만이다. 단,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중 입장에 제한을 뒀기 때문에 ‘직관’(직접 관람)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 흥국생명 안방구장을 찾은 관중은 총 4345명으로 전체 수용 인원(5800명)의 75% 수준이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리는 평일 저녁인 데다 상대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관중이 많이 모인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하루만 김연경의 배구공이 되고 싶다”던 팬들은 경기 전 김연경이 몸을 푸는 모습을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으면서도 경기 시작을 앞두고 장내 아나운서가 김연경을 소개하자마치 실물을 처음 ‘영접’했다는 듯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경기가 막을 올리자 김연경은 “교회는 성경, 불교는 불경, 배구는 연경”이라는 문구를 몸소 증명해 보였다.

김연경은 이날 블로킹 2득점, 서브 1득점을 포함해 양 팀 최다인 18점(공격성공률 71.4%)을 올리면서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에 3-0(25-16, 25-16, 25-16) 완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김연경은 이날 디그(상대 득점을 막아내는 수비) 역시 12개를 기록하면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선보였다. 흥국생명 리베로(수비 전문 선수) 김해란이 이날 기록한 디그가 13개였다. 김연경은 “오늘은 첫 경기라 준비했던 것들을 다 보여 드리지 못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에서 열린 남자부 ‘V-클래식 매치’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안방 팀 삼성화재를 3-1(25-23, 17-25, 25-19, 25-18)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