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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尹대통령, 이재명과 첫 회동 불발

입력 | 2022-10-26 03:00:00

[대통령 시정연설]
시정연설 거부한 李, 사전환담 불참
김진표 “여의도 날씨 더 싸늘한 듯”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2.10.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았지만 관심을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은 불발됐다. 민주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을 거부하며 사전 환담에도 불참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3·9대선 이후 아직 정식 회동을 갖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0분경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한덕수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이은주 비대위원장과 환담을 나눴다. 통상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전 환담에는 여야 지도부가 함께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환담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취임 이후 두 번째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 대통령은 “바쁘신데 의장님께서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우리 대법원장, 헌재소장, 선관위원장, 감사원장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 의장은 “우리 대통령님의 국회 방문을 환영드린다”면서도 “그런데 여의도 날씨가 (평소보다) 훨씬 더 싸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인 김 의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반발로 야당이 시정연설에 불참한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 이에 윤 대통령은 말없이 웃음을 지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짧은 악수를 나눈 것을 제외하면 대선 이후 아직까지 별다른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

김 의장은 “정부를 비롯한 국회와 여야의 협력이 절실한 때”라며 “예산이 경제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국회로서는 지혜롭게 살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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