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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 “미국내 中국적 스파이 13명 기소”

입력 | 2022-10-26 03:00:00

[시진핑 3연임 후폭풍]
“반체제 인사 송환 ‘여우사냥’ 관여
화웨이 기소 저지 비트코인 뇌물”
시진핑 3연임 확정되자마자 발표




미국 법무부가 시진핑 3기 정부 출범 직후인 24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활동해 온 중국 국적 스파이 13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에 체류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를 본국으로 송환하거나 중국 기업이 미국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지 않도록 뇌물 로비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중국 정부가 미국 내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방해하고 사법 체계를 해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 법무부는 3건의 범죄와 관련해 총 13명을 기소했다. 이 중 7명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와 범죄 도피자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소위 ‘여우 사냥 작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반체제 인사와 그 가족을 상대로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며 협박하거나 감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4명은 미국에서 중국을 위해 활동할 첩보요원을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3명은 중국 국가안전부(MSS) 소속이다.

나머지 2명은 미 사법당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를 기소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사법당국 관계자 A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7년부터 알고 지낸 A 씨를 상대로 지난해 10월부터 비트코인 약 4만1000달러와 현금, 보석 등 6만1000달러(약 88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주고 수사 정보를 빼냈다. 하지만 A 씨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관리하던 인물이어서 중국 요원들에게 가짜 정보를 건넸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과의 거래를 숨긴 혐의로 2018년 기소됐다.

리사 모나코 미 법무차관은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각국 정보당국과 맺고 있는 연결 고리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반복적으로 거짓을 지어내면서 중국을 중상모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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