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113주년’을 맞아 그가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순국한 직후 현지 언론이 보도한 안 의사 관련 기사를 공개했다.
이들 자료는 보훈처와 주상하이총영사관이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에 필요한 입증자료 수집을 위해 지난 1년여간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발행된 신문·간행물 88종 가운데 독립운동 관련 기사 3만3000여매를 발췌·분석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 기사에 따르면 당시 일본 당국은 안정근 지사에게 “(안중근 지사) 유해는 다른 사형수와 동일하게 감옥이 관리하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안중근 의사 유해가 당시 뤼순 감옥 내 공동묘지에 매장됐을 것이란 가설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다.
이후 안정근 지사는 당시 친분 관계가 있던 감옥 관리자에게 형의 유해를 잘 수습해줄 것을 거듭 부탁했고, 이에 이 관리자는 “고심 끝에 파격적으로 하얼빈(哈爾濱)의 소나무로 만든 관에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 풍속에 따라 관 위에 흰 천을 씌우도록 하고, 영구(靈柩)를 감옥 내 교회당에 둔 후 우덕순 등 죄수 3명에게 조선 예법에 따라 두 번 절을 하게 해 고별식을 치르도록” 허락했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 연구 권위자인 오영섭 박사는 “안 의사 관을 하얼빈산 소나무로 제작했다는 건 처음 밝혀진 귀중한 사실”이라며 “안 의사 유해 찾기에 작지만 유익한 단서를 얻은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국가보훈처 제공)
그러나 조 여사는 1927년 봄 병이 생겼고, 영국 조계지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그해 7월15일 향년 66세에 사망했다. 민국일보는 ‘상하이의 많은 한인 동포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이에 따라 특별히 사회장이 거행돼 19일에 발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지역 독립운동 연구 권위자인 박환 수원대 교수는 “그동안 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상해 한인교민단 교민장으로 알려졌던 조 여사 장례식이 그보다 높은 예우인 사회장으로 치러졌단 점이 새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보’(申報) 1927년 7월18일자 기사엔 당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몸 담았던 김구, 이동녕, 조완구, 차리석, 홍진 등의 독립운동가들이 호상위원으로서 조 여사 장례에 참여한 것으로 돼 있다.
보훈처는 이번 신문·간행물 분석을 통해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 2000여명을 확인했다”며 “이 가운데 포상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에 대한 포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안 의사 순국 관련 기사와 자료를 집중 수집함으로써 유해 발굴이 하루라도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중국 당국과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안 의사 유해의 정확한 매장지 파악을 위해 관련국 주요 문서보관소 등에 대한 조사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