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지난 15일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오후 카카오 등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해있는 이 건물 지하에서 불이 나면서 한 휴대폰에 다음 홈페이지 오류 안내가 뜨고 있다. 2022.10.15/뉴스1
‘카카오 먹통’ 사태로 지방세, 수도요금 등 고지·납부, 인공지능(AI) 상담사 대표 챗봇 ‘서울톡’, 공공자전거 ‘따릉이’, 교통정보시스템 ‘TOPIS’ 등 서울시 행정 시스템 84종에도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박승진 부위원장(민주당·중랑3)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울시 시스템 장애 및 대응 현황’에 따르면, 민간 플랫폼에 연계된 서울시 시스템은 카카오 84종, 네이버 16종, 구글, 페이스북 등 기타 플랫폼 7종 등 총 107종이다.
이는 2022년 9월 말 기준 서울시 전체 시스템 412종의 26.0%에 해당한다.
그로 인해 카카오톡, 카카오맵, 카카오 인증, 카카오 페이 등 카카오와 연계된 84종의 서울시 시스템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의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 연계 서비스의 장애와 대응 현황을 유형별로 보면, 지방세와 수도요금 고지, 민원 처리결과 안내 등 알림서비스 18종은 카카오톡을 문자메시지로 대체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의 요금 차이만큼 비용이 발생한 것 외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느낄 정도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원가입 인증, 간편 로그인, 고지서 내용 확인 등 인증 시스템 7종과 따릉이 이용권 결제, 지방세, 수도요금, 주차료 납부 등 전자결제 시스템 5종은 대체 수단을 제공하거나 주차장을 임시로 무료 개방하는 등의 대응이 가능했다.
박승진 의원은 “시민의 안전이나 생계, 재산 등과 관련된 서울시의 행정 서비스는 단 한 순간도 멈춰서는 안된다”며 “이번 카카오 대란으로 우리 사회가 특정 플랫폼 사업자에게 얼마나 과도하게 의존해왔는지, 그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낱낱이 드러난 만큼 모든 시스템이 대체 서비스를 병행할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