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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전자기기 사용에 가까운 글씨도 ‘침침’…눈 건강 지키려면

입력 | 2022-10-26 10:31:00

뉴스1


회사원 이모 씨(50)는 최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가까이 있는 글씨가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유튜브 등의 SNS 사용이 예전보다 훨씬 늘어나다 보니 요즘은 조금만 화면을 봐도 눈이 금방 피로해졌다. 눈을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할 수는 없을까? 눈 건강에 좋은 영양제는 없는 것일까? 또 눈의 피로함을 달랠 수 있는 운동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영주 전문의의 도움말로 눈을 건강하게 지키는 요령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환경을 줄여야
무엇보다 주변에 환경을 먼저 살펴보자. 너무 밝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생활을 하거나 장시간 한곳에 시선이 고정될 경우 눈과 눈 주변 근육을 경직되게 만들어 피로감이 증가하게 된다. 컴퓨터 작업, 독서 등을 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에도 실내 환경을 적정 밝기로 유지해야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는 실내공간은 300~600룩스 정도(맑은 날 불을 끈 거실 밝기)가 적당하며, 책을 보는 방의 스탠드는 600~1000룩스(맑은 날 실내조명을 켠 거실 밝기)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 요즘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내 밝기를 측정이 가능하다. 이때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과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등 연속적인 전자기기 사용 시 30~40분마다 1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식 시 기기 사용 대신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이 쉴 수 있도록 하고, 창밖의 나뭇잎을 세면서 눈 근육 조절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의 건조증이 심한 경우에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물 보충 및 증상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특히 인공눈물약을 선택할 때는 방부제 및 기타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고, 하루 4회 이상 인공눈물약 점안이 필요할 정도로 건조감이 심할 경우 안과전문의와의 상담하는 것이 좋다.


● 온찜질은 눈 피로 회복에 도움
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다보면 눈이 쉽게 피로가 온다. 특히,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동안은 눈 깜빡임 횟수가 평상시에 비해 30%로 줄어들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눈을 풀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일단 눈을 감은 상태로 눈동자 돌리기, 시선을 상하좌우로 옮기기,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보기 등 고정된 시선에 변화를 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눈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눈의 유연성과 조절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손을 이용한 눈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두 손바닥을 눈 위에 살포시 올려 꾹 눌러주면 뭉친 근육의 이완을 돕는다. 그리고 코 주변, 관자놀이, 눈썹라인을 따라 지압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기 전 5~10분 정도 따뜻한 수건을 올려 온찜질을 해주면 눈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눈꺼풀 마이봄샘을 자극해 눈물샘 기능 향상 및 안구건조증 회복에 도움이 된다.


● 눈 영양제 식사가 불규칙적인 때 권장
눈 영양제 단독으로는 안과 질환을 완전히 예방하거나 진행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이상 증상 발생 시 안과 의사의 적절한 처방과 치료가 필요하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불균형한 식이로 인해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영양제 섭취가 필요할 수 있다.

눈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비타민은 비타민 A이다. 약국에 가면 대표적인 망막 영양제로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눈 영양제가 있는데 모두 비타민 A의 전단계 물질이며, 항산화제인 비타민 C, E, 와 오메가-3를 함께 섭취할 경우 중기 황반변성에서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25%가량 낮춰 준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비타민 A와 오메가-3는 안구건조증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고용량의 비타민 C가 백내장을 예방하고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A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식사 후 섭취해야 음식물의 지질 성분에 녹아 흡수가 잘 되며, 흡연 환자의 경우 보충제로 비타민 A를 과량 섭취하면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