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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레고랜드 사태’로 역공 “나였다면 바로 수사당했을 것”

입력 | 2022-10-26 10:58:00

이재명 “3無 정권의 본모습 드러낸 사례”
검경 향해서도 “불공정성 적나라하게 드러내”
더미래 “검사 출신 金-尹 조합 처참”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 경제참사 김진태 사태 자금시장 위기 대응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제2의 IMF 위기”라며 강원도의 레고랜드 어음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 여권의 실정을 부각해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태 사태’라고 부르는 지방 정부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전 대한민국 자금시장에 대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며 “강원도가 지급 보증하고 지급 의무를 부담하고 있는 것을 안 한다는 결정을 하는 바람에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쌓이면서 자금조달 시장이 꽉 막혀버린 상태”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엉터리 정책을 하는 김 지사도 문제지만, 그걸 조정해야 될 정부가 방치해놓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며 “무능, 무책임, 무대책, 정말 3무 정권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감사원과 검경을 향해서도 “자기 편이라고 봐주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감사원이 수없이 많은, 어처구니없는 감사를 하면서도 강원도의 조치는 왜 감사하지 않는 것이냐”며 “만약의 이재명의 경기도였으면 직권남용으로 바로 수사했을 것 아니냐. 감사원도 검찰도 경찰도 불공정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김 지사의 헛발질과 시간만 허비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금융당국이 일시에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위기에 빠뜨렸다”며 “윤석열 정권은 정치보복을 즉각 중단하고 파탄 지경의 경제, 민생에 집중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윤석열 정부 경제참사 김진태 사태 자금시장 위기 대응 긴급토론회’에 참석하며 여권을 몰아붙였다. 김성환 정책위 의장은 “정확하게 9월 20일 중도개발공사가 2050억 원을 빌렸는데 그 중에 다른 것은 상환 가능한데 대략 400억 원 정도를 갚기 쉽지 않다고 김 지사에게 보고한다”며 “지급 보증하는 건 법적 의무고 당연히 그렇게 했어야 하는 일임에도 전임 지사(최문순 전 지사) 책임을 물어서 지금보증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게 9월 28일이고 10월 5일 부도 처리된 것”

민주당 내 최대 규모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도 “김 지사는 강원도발 금융시장 경색과 경제위기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며 나섰다. 

더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경제에 문외한인 검사출신 강원도지사, 경제에는 능력도 관심도 없는 검사출신 대통령 조합의 국정운영 결과는 처참하다”며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채권시장에 대한 파급효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강원도 문제는 강원도가 해결할 일’이라며 무능하고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