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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합작회사 설립해 기업금융 역량 확대

입력 | 2022-10-27 03:00:00

[Money&Life]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증시 침체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미국 금융회사와 함께 미국 현지에 합작회사를 세우고 기업금융(IB)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6일 한투증권은 미국 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iancial Corp)’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티펄 파이낸셜은 1890년 설립된 미국의 종합금융회사로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 여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산 규모는 340억 달러(약 48조5000억 원)로 자본은 50억 달러(약 7조1000억 원)에 이른다.

한투증권과 스티펄 파이낸셜의 합작사 ‘SF 크레디트 파트너스(SF Credit Partners)’는 올해 안에 출범해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과 사모대출(Private Debt) 비즈니스에 주력할 예정이다. 급성장한 글로벌 기업대출 시장을 겨냥하면서 미국에서 IB 역량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합작사 SF 크레디트 파트너스의 주요 사업 영역은 중견·중소기업에 직접 대출을 해주는 ‘미들 마켓 론(Middle Market Loan)’이다. 이는 비은행 금융사에서 투자금을 모아 ‘리파이낸싱”(기존 대출금 상환 뒤 신규 대출을 받는 것)이나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기업에 대출 형식으로 조달하는 사업으로, 미국 현행법으로 인해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직접 참여가 제한된 ‘틈새시장’이다. 은행이 기업 대출을 축소하면서 기업이 사모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져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2010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9.2%를 보였다.

한투증권은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스티펄 파이낸셜과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신규 사업을 함께 발굴하며 인력이나 상품 교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은 “스티펄 파이낸셜은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자본시장, 시장 조사, 영업, 자산 관리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협업과 인력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IB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투증권은 미국 뉴욕에 IB 전담 법인을 설립해 국내 IB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다.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록우드캐피털은 뉴욕 소재 빌딩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신생 법인에 5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금융 딜을 맡기기도 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