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6일 정부의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범정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치 사업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지지 요청, 2023년 초로 예정된 부산 현지 실사 준비에 집중됐다. 여야는 가덕도 신공항 조기 완비와 홍보 강화 등을 주문했다.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 경과를 중간점검했다.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 7개 부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참석했다.
국무총리 직속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위원장 한덕수 총리) 간사인 이창양 산자부 장관이 유치계획서 내용을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BIE 사무국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다. 후보국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4개국이다.
이 장관은 특히 부산 교통 여건에 관해 “가덕도 신공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숙박 역시 1인 숙박 수요를 3회 공급하면서 템플스테이, 한옥스테이 등 부산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회원국 지지 의사 타진에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대통령과 총리께서 적극적 유치 교섭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장관은 몽골·베트남을 방문해 지지를 요청하고 돌아왔고 재외공관도 최근 국경일 행사를 박람회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열거했다.
국제 분위기에 대해서는 “한국과 사우디를 중심으로 지지 표명 국가들이 나타나 있지만, 1년 이상 남은 만큼 대부분 국가들이 내년 초 현지실사 이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사우디와 이탈리아 동향을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주한 대사 및 각국 외교 인사를 부산으로 초청해 인지도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어제(25일)도 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 협력으로 부산에 와서 활발한 교섭 활동을 벌였다”며 “글로벌 아티스트 BTS의 엑스포 유치 글로벌 콘서트를 5000만명 이상 세계 시민이 시청했고, 부산을 알리고 관심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여야는 입을 모아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홍보 확대를 강조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익 앞에는 여야가 없다”고 했다.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김해국제공항에 미주나 유럽 국제노선이 없고, 원래 군사공항이라 취항이 산을 끼고 있어 취항이 불가능하다”며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을 촉구했다. 이창양 장관은 “국토부하고 부산시하고 협의해서 조기 개항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도 “당장 3월에 BIE가 방한하는데, 가덕도 앞바다만 보여줄 건가. ‘여기에 공항이 생길 것’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보여주기 전에 ‘2030년 전에 짓겠다’가 확정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년 이전에 개항해야 한다는 원칙을 국토부와 협의해서 방침을 정했고, 잠정 평가할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제51차 국제철도협력기구가 우리나라가 개최국으로 선정됐는데, 어디서 할지 결정됐나”라며 “각국 장관급이 참석하는데 엑스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부산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도 “내부 검토 중이지만 부산지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