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가 단 3개만 남은 가운데 상금왕과 대상 부문을 경쟁 중인 박민지(24)와 김수지(26)가 각 부문 타이틀 굳히기에 나선다.
박민지는 27일부터 제주 서귀포시의 핀크스GC(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참가한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5승을 달성한 뒤 2개 대회를 쉰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각오다. 박민지는 앞서 휴식을 위해 16일 끝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 불참했다. 이어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은 이마 타박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26일 현재 누적 상금 12억 6458만 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상금왕 굳히기에 나선다. 박민지는 2위 김수지(10억 1205만 원)와 약 2억 5000만 원의 상금 격차를 벌려 놔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을 가져갈 경우 일찌감치 상금왕을 확정지을 수 있다. 남은 2개 대회의 우승상금을 합쳐도 3억 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5개 대회에서 2차례의 우승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할 정도로 샷감이 오른 김수지는 이번 대회에서 대상왕 굳히기에 들어간다. 677점으로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수지는 이미 2위 박민지(584점)와 93점의 대상포인트 격차를 벌린 상황이다. 김수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대상포인트 60점을 가져가 박민지와 격차를 더 벌린다면 남은 2개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대상왕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수지는 “대상은 한 시즌동안 꾸준히 좋은 경기를 한 선수가 받는 상이라 욕심이 난다”며 “체력, 컨디션, 샷감 모두 좋은 편이라 내 골프에 최선을 다하면 타이틀을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27)도 출격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효주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LPGA투어 대회가 없고 타이틀 방어를 위해 대회에 참가한다. 특히 23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CC(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하며 샷감을 끌어올린 김효주는 타이틀 방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효주는 이 대회에서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김효주는 “타이틀 방어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난주의 좋은 샷감을 유지하기 위해 연습을 꾸준히 하고 컨디션과 체력 유지에 힘쓰고 있어 타이틀 방어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