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의원이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윗선’ 폭로를 두고 “이재명 게이트가 자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곽 전 의원은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와 관련된 오전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곽 전 의원은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할 무렵 ‘대선자금’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이재명·정진상·김용·유동규 전부 모르는 나로서는 황당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나는 (김만배씨 등이) 아들한테 돈 준 것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며 “이제 세월이 흐르니까 이재명 게이트인 것이 드러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은 곽 전 의원을 ‘50억 클럽’의 일원이라고 주장하며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비리 의혹은 ‘대장동 게이트’가 아닌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불러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자신과의 연관성이 전무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곽 전 의원은 “이 일이 벌어진 것 자체, 애(아들)한테 돈을 줬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었고, 자기들 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가 알 수 없지 않으냐”며 “뭐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모른다”고 일축했다.
또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 자체가 이해가 안 가고, 재판 과정에서 내가 관여했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았느냐”며 “저도 자초지종을 알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재판이 끝난 후 남욱 변호사의 변호인도 남 변호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자기가 주도하고 같이 한 건 맞지만, 모든 일의 주범으로 비춰지는 것에 억울해하고 있다”며 “기소되고 이럴 때 검찰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주 3회 재판, 주중 검찰 조사가 이뤄져 변호인 접견이 쉽지 않아 재판 준비에 무리가 있다고도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