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26·동부건설). (KLPGA 제공)
김수지는 27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김수지는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가장 압도적인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꾸준한 선수다. 현재까지 24차례 대회에서 컷 탈락이 한 번 뿐이고 나머지 23개 대회 중 17개 대회에서 ‘톱10’ 이내의 성적을 올렸다. 톱10 피니시율이 62.5%로 전체 1위다.
김수지가 대상포인트 선두에 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KLPGA투어 대상포인트는 각 대회 10위까지만 포인트가 주어진다. 대회 상금 규모 별 차등이 있지만 꾸준하게 ‘톱10’에 진입한 선수가 점수를 쌓는 구조다.
박민지(24·NH투자증권). (KLPGA 제공)
남은 대회가 이번 대회를 포함해 3개 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수지의 대상 수상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남은 3개 대회에서 우승자가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는 대회 별 60~70점이다. 박민지가 3개 대회에서 모두 상위권 성적을 낸다면 역전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김수지가 ‘톱10’을 유지하면 함께 점수를 추가하기에 격차를 쉽게 줄이기는 어렵다.
상금왕 역전도 노릴 만 하다. 김수지는 현재 상금 10억1205만원으로 박민지(12억6458만원)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3개 대회 결과에 따라 역전도 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2관왕도 정조준할 수 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주 간 결장했던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복귀한다. 박민지는 당초 지난주 위믹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훈련 도중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치료차 결장했다.
아직 부상 부위가 다 회복되진 않았으나 이번 대회는 출전을 결정했다. 상금왕 굳히기와 함께 대상 부문 역전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효주(27·롯데)는 지난주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친 뒤 이번주엔 KLPGA투어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BMW 레이디스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김효주는 이번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김효주는 “타이틀 방어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린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난주의 좋은 샷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연습도 꾸준히 했다. 컨디션과 체력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체력적으로는 괜찮은데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면서 정신적으로 조금 지쳐있다”면서 “자신감이 다소 부족한 상황인데, 좋은 기억이 많은 제주에서 에너지를 받고 경기력이 반전되는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