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민 유격수’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공식 취임…“삼성 왕조 재현”

입력 | 2022-10-26 15:44:00

박진만 신임 삼성라이온즈 감독(오른쪽)이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원기찬 대표이사로부터 등번호 70번이 적힌 유니폼을 받은 뒤 함께 들어 보이고 있다. 2022.10.26/뉴스1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박진만 감독(46)이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박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선수단과 코치, 프론트가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 예전의 삼성 왕조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제 16대 감독으로 선임된 박진만 감독의 취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원기찬 대표이사, 홍준학 단장과 주장 오재일을 비롯한 선수단이 참석했다.

박 감독은 “감독으로 많은 무게감이 느껴진다”면서도 “후반기 감독대행을 하면서 선수들의 활기차고 패기있는 모습을 봤다. 2023년이 기다려진다.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에 함께 한 선수단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화려함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 △기본기안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 △선수단의 분위기를 헤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 등 세 가지다.

박 감독은 “여러분들은 프로인만큼 프로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절대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안 되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모습이 나온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을 믿고 있다. 이미 올 시즌 감독대행을 하면서 여러분이 보여준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봤다. 2023년 시즌에선 팬과 가족들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달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18일 박 감독의 정식 선임을 발표하며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1년 당 5000만원 등 3년간 최대 12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원기찬 대표이사는 “10개 구단이 노력하는 가운데 빛을 발하기 위해 남다른 혁신과 치열한 준비, 강한 실행력이 필요하다”면서 “박 감독이 이같은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박 감독은 현대에서 4차례 우승에 일조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 2005년 삼성으로 옮긴 후 팀의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급’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5차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국민 유격수’라는 칭호를 받았다.

프로 통산 20시즌 동안 1993경기에 출전하며 1574개의 안타와 153개의 홈런을 기록한 후 은퇴한 박진만 감독은 2017년부터 5년간 삼성의 수비·작전 코치를 역임하며 탄탄한 수비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추구로 팀의 체질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2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 박진만 감독은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신인 발굴과 이기는 DNA 접목이라는 2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팀을 이끌었다. 허삼영 감독이 중도 퇴진한 8월엔 감독 대행으로 1군 지휘봉을 잡아 9월 이후 승률 1위(0.621)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기에 이르렀다.

올 시즌 79번을 달았던 박 감독은 감독으로 취임하며 등번호를 70번으로 바꿔달았다. 70번은 박 감독이 프로 데뷔할 때 사령탑이었던 김재박 감독이 달았던 번호다. 박 감독은 “언젠가 감독이 되면 70번을 달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