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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의문사’ 아미니 사망 40일째…이란 대학 곳곳서 항의시위

입력 | 2022-10-26 15:51:00


이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조사 중 돌연 사망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40일째를 맞아 여러 대학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남서부 쿠제스탄 주 샤히드 참란 대학교 학생들은 “죽을지언정 굴욕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시위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샤히드 침란 대학교 뿐만 아니라 테헤란에 있는 샤히드 베헤슈티 대학, 카제 나시르 투시 공과대학 등의 학생들 모습이 담겼다.

이날은 아미니 사망 40일째로 이란 전통 애도 기간이 끝나는 날이다. 이란 인권단체(IHR)는 계속된 시위로 이란에서 14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테헤란에 있는 샤히드 사드르 여자 직업학교에서 지난 24일 보안군이 여학생들을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활동가들은 말했다.

반 정부 감시단체 ‘1500타스비르(1500tasvir)’는 “테헤란에 있는 사드르 고등학교 학생들이 공격을 받았다. 보안군이 여학생들의 옷을 벗기고 구타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보안군의 진압으로 16세 학생 사나 솔레마니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학부모들은 학교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보안군은 시민들은 해산하던 중 민가를 향해 총을 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교육부는 이 학교 교장이 교내 휴대전화 사용 규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자 학생, 학부모와 교직원들 사이에 다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ISNA 통신도 교육부 대변인을 인용 “이번 충돌에서 학생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강력히 부인한다”고 전했다.

아미니의 고향인 쿠르디스탄과 남동부 자헤단에서는 보안군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사건 이후 지난 9월30일 발생한 시위에서 최소 93명이 사망했다고 IHR가 전했다.

경찰과 군인들의 무자비한 진압에도 온라인에 게시된 이란 시위 관련 동영상에는 25일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독재자와 혁명수비대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반 정부 시위로 최소 23명의 어린이 숨졌다고 밝혔고 IHR는 어린이 2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학계와 언론인, 유명 연예인 등 시위자들이 대량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