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빅 테크 기업 주가가 2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구글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자 경기 침체 불안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매출 69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710억 달러를 크게 밑돈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6.9% 떨어졌다. 알파벳 매출 성장률 6%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날 것이란 시장 예측과 달리 2%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보험 대출 모기지 암호화폐 분야 등에서 온라인 검색 광고가 줄었다”고 밝혔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금융기관들이 먼저 온라인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 비용 삭감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을 밑도는 구글 MS 실적은 기업이 온라인 광고 지출부터 정보기술(IT) 예산까지 전방위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디지털 광고 시장의 나쁜 징조(Bad Omen)”라고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