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6일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개인적 사정으로,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수용된 것”이라고 했다. 조 실장이 국정원 국정감사 전날 사의를 표명하고 당일 면직 처리돼 여러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선 “국감과 연관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실장의 사의 표명 경위에 대해 “어제 조 실장이 대통령실 유관 비서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대통령실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고, 국정원장에게 사의 표명 사실을 전달했다. 그리고 대통령이 사의 표명을 수용함에 따라 국정원장은 이를 받아들이고 인사처에 면직 제청을 했다. 그리고 나서 대통령은 어제 저녁 이를 재가했다. 면직 날짜는 오늘”이라고 말했다.
조 실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국정원장과의 인사 갈등이나 비위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선 “사유는 일신상의 사유기 때문에 더 이상 보탤 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했다.
국감 전날 사의를 표명할 정도로 급박한 사유가 있었던 것이냐는 물음엔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니 일신상의 사유라 했던 것이다. 그런 것들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급박하고 안 급박하고는 개인적인 판단의 문제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 실장이 직속상관인 감사원장이 아닌 유관 비서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선 “임명한 분도, 면직의 권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하는 게 먼저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 프로세스에 따라 절차가 이뤄졌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각종 소문이 난무한다는 지적에는 “지라시를 근거로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