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의 지난 24일자 위성사진. 데이비드 슈멀러 트위터
북한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의 이동식 건물 외벽이 해체되는 정황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6일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에 이 같은 동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평소 위성사진에 흰색으로 찍혔던 이동식 건물 북서쪽 외벽이 24일자 위성사진에선 뜯긴 듯 내부가 드러났다는 것. 이 매체는 11일 촬영 사진에선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이동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해 위성발사장에선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적 개건·확장을 지시한 뒤로 공사 동향이 지속 포착되고 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장거리 로켓 발사 장소로 꼽힌다.
무수단리에 위치한 동해 위성발사장에도 최근 변화가 감지됐다. VOA는 구글어스 위성사진 판독 결과 발사대에서 서쪽과 동쪽으로 200m 떨어진 지점에 각각 빨간 지붕의 주택 63채, 10채가 들어선 모습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로켓 발사 핵심 시설이 밀집한 지대에 주택단지를 건설한 건 동해 위성발사장이 더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북한이 동해보다 서해 발사장 운용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VOA에 설명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