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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림父 “여왕 김연아, 며느리로 맞아 기쁘지만 걱정도”

입력 | 2022-10-26 16:57:00

김연아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가족과 지인 등을 초대한 가운데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김연아 인스타그램


‘피겨 여왕’ 김연아(32)와 팝페라 가수 고우림(27)의 결혼식에서 신랑의 아버지 고경수 목사가 직접 축사를 전했다. 고 목사는 이 자리에서 자녀의 결혼 발표 당시 심경과 ‘여왕’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소감, 하객들에 감사 인사 등을 전했다.

김연아와 고우림의 결혼식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됐다. 주례가 없었던 탓에 신랑신부가 성혼선언문을 낭독했고, 이후 고 목사가 단상으로 나와 준비한 축사를 읽어내렸다. 그는 “주말 저녁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야 함에도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고 목사는 이어 “두 사람이 3개월 전 결혼 발표를 했는데 그때부터 제 호칭이 ‘우림이 아빠’에서 ‘연아 시아버지’로 불려지고 있다”며 “감당하기 힘들었다.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신랑 아버지의 솔직한 고백에 하객 일부는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고 목사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한 여인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기쁨이요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 여왕님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아들 부모로서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고 목사는 김연아와 관련된 논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시아버지가 며느리에 대한 논문을 읽고 축사를 준비하는 것도 참 희귀한 일이다. 논문 제목은 ‘탈경계 인문학의 관점에서 본 김연아 신드롬’”이라며 “글을 읽으면서 두 사람이 이뤄갈 가정 또한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긴장할 수 있겠지만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때 사랑받고 더 큰 희망과 용기를 주는 완성된 가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 목사는 “내빈 여러분을 배려해 축사를 짧게 해달라는 신랑 신부의 강력한 부탁이 있어서 두 사람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차차 살아가면서 전하겠다”며 “두 사람에게 한 마디만 하겠다. 아들 우림아, 며느리 연아야 이 세상의 빛으로 태어나고 또 그렇게 살아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축사를 마쳤다.

김연아가 그룹 포레스텔라 고우림과 결혼한 가운데 2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웨딩 화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김연아 인스타그램


한편 김연아는 서울 흑석동에 위치한 고급 빌라를 신혼집으로 꾸몄다. 2011년 매입 당시 22억 원이던 해당 빌라는 현재 호가 85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김연아는 오는 11월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과 전국 스키리조트 등에서 진행되는 ‘플레이 윈터 스포츠 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다. 고우림은 오는 31일 KBS2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 녹화에 참여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