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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나흘째 부인, 변호인 추가 선임…檢 유동규 진술 신빙성 입증 주력

입력 | 2022-10-26 18:04:00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2.9.6/뉴스1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나흘째 혐의를 부인하며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다.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는 김 부원장은 최근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나흘 연속 김 부원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김 부원장은 지난 대선 예선 경선 후보 등록시점을 전후한 2021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맡았던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지난해 4월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이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유원홀딩스 사무실은 정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운영한 비료업체로, 검찰은 당시 만남에서 남 변호사 측에서 받은 현금 1억원이 김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정 변호사는 이들의 만남을 진술했지만 유 전 본부장과 김 부원장 사이에 직접 돈이 오가는 것까지는 목격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 부원장 측 변호인도 이날 “(김 부원장이 유원홀딩스에) 간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돈을 건넸다는 목격자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이 돈을 건넸다는 진술 외에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원장은 최근 현근택 변호사(민주연구원 부원장)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현 변호사는 이날 김 부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 자리에 입회하기도 했다.

현 변호사는 2018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주자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최근엔 김 부원장과 함께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선임되는 등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현재 검찰은 당시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의 만남을 시작으로 남욱 변호사 측이 4차례에 걸쳐 유 전 본부장에게 8억4700만원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자금전달책 이모씨가 이를 꼼꼼히 적은 ‘메모’도 검찰이 확보했다.

이 중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한 1억원을 제외한 금액이 김 부원장에게 전달된 정황을 구속영장에 담았다. 김 부원장이 1억원을 반환하면서 총 수수금액은 6억원가량이 됐지만 피의자 내부 분배의 문제일뿐 총 혐의금액은 8억4700만원으로 특정했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자금전달책인 정 변호사와 천화동인 4호 이사 이모씨 등이 적극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쯤 대선자금 용도로 20억원을 요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김 부원장이 대선 본선에 돌입한 지난해 8월에는 20억원 중 건네받지 못한 나머지 금액을 재촉한 정황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피의자들이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어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언에 더해 8억원 전달자 이모씨의 메모 등 물증도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김만배씨와 남 변호사, 유 전 본부장을 수 차례 불러 보강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날도 ‘대장동 3인방’ 모두를 불러 진술을 청취했다고 한다. 향후 수사도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