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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서 아내와 두 아들 살해한 40대 체포… 범행 후 PC방 다녀와

입력 | 2022-10-26 18:26:00

“알리바이 만들기 위해 외출했던 것으로 보여”



어머니와 10대 자녀 2명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한 아파트 현관 앞에 26일 오전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경기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편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26일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8시경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아내 B 씨와 10대 아들 2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직후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아파트 현관 비상계단 옆 창문을 통해 몰래 빠져나간 뒤 길이 20cm 가량인 흉기와 당시 입었던 청바지, 회색남방 등을 아파트 인근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범행 추정 시간 한 시간 후 PC방에 갔다가 오후 11시 27분경 집으로 돌아와 “외출 뒤 집에 왔더니 가족이 숨져 있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씨가 PC방에 가기 전 세 모자를 살해하고, 알리바이를 만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의 신고를 받은 구조대원과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세 모자는 모두 목 부위 등을 흉기로 찔려 숨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는 점을 추궁하며 찾아낸 흉기와 옷가지 등을 보여주니 A 씨가 자백했다”고 말했다.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A 씨는 최근 부인과 자주 다퉜고, 이혼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모두 확보했으며 조만간 포렌식할 예정이다. 범행동기 등 조사를 마치는대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