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시아영화제 ‘서울 나잇’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레스터스퀘어가 매력적인 서울의 밤으로 꾸며지고 있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과 런던아시아영화제(집행위원장 전혜정)가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 ‘서울 나잇’이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영국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올해 영화제의 특별한 이벤트로 떠올랐다.
‘서울 나잇’ 행사가 진행 중인 극장의 모습. 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서울관광재단은 영국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아시아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는 런던아시아영화제와 꾸준한 협력을 통해 영국에서 서울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는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서울 방문에 대한 의지가 높아진 분위기를 타고 “런던에서 한국영화를 보고 서울을 여행한다”는 콘셉트로 ‘서울 나잇’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영화제 메인 상영관에 마련된 ‘서울 나잇’의 모습. 극장 통창을 남산과 서울 시내가 보이는 사진으로 꾸며 서울에 온 듯한 분위기를 냈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서울 나잇’ 프로그램은 지난 19일 개막한 런던아시아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런던의 랜드마크인 레스터 스퀘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데온 극장 2층 행사장을 ‘서울 나잇’으로 꾸미고, 통창으로 이뤄진 행사장 전면을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의 이미지로 채워 현지 영화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 나잇’ 행사장에서 열린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오프닝 갈라에 참석한 배우 이정재(왼쪽에서 네 번째), 임시완(왼쪽에서 세 번째), 이정은(오른쪽에서 네 번째). 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이정재의 ‘오징어 게임’ 코스튬 이벤트에 참석한 관객이 “마이 소울 서울”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서울 나잇’을 통해 서울의 맛집 등 여행 정보를 담은 서울관광 홍보 책자를 현지 영화 관계자 및 영화 팬들에게 배포했다. 또한 ‘서울 미리 가보기’ 부스를 마련해 서울을 상징하는 소품을 들고 스티커 사진을 찍거나, 서울의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인생샷 촬영 기회도 제공했다.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유럽의 관객들이 한국영화나 OTT 플랫폼의 K콘텐츠를 보고 많이 궁금해하는 서울의 풍경과 서울의 음식 등 문화를 영화제를 통해 경험하게 하고자 마련한 기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참여한 모든 관객이 사진을 찍고 서울에 대한 궁금증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다”며 “참여자들의 편지와 사진들은 서울관광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나잇’에 참여한 영국 관객들이 서울 여행을 약속하고 찍은 스티커 사진. 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서울관광재단과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이번 ‘서울 나잇’ 이전에도 서울을 영국에 알리는 다양한 기획으로 주목받아왔다. 한국영화가 100주년을 맞은 2019년에는 ‘서울의 지붕 밑’ ‘서울의 휴일’ 등 서울이 배경인 고전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마련해 1960년대 서울의 모습과 당시 결혼 풍속 등을 소개했다.
고전 작품으로 서울의 과거 모습을 처음 접한 영국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한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서울관광재단과 협력해 서울을 영국 등 유럽에 알려왔고, 그 협업은 올해 ‘서울 나잇’까지 이어졌다.
한편 런던아시아영화제는 30일까지 런던의 중심가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극장 등 런던 시내 주요 극장 5곳에서 관객을 만난다. <비상선언> <오마주> <범죄도시2> 등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영화를 비롯해 아시아 영화 흐름을 이끄는 중국, 일본, 홍콩 등의 작품 50여 편을 선보인다.
김은미 서울관광재단 글로벌마케팅팀장은 “영국은 K콘텐츠의 인기로 서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은 국가다”라며 “앞으로도 문화 콘텐츠와 협업해 현지에 효과적으로 서울관광의 매력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