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거부하면 출전권 못 얻기도” 관계자들에 성 착취당한 의혹 제기
미국 여성 프로 보디빌더들이 수십 년간 보디빌딩 업계 주요 관계자들에게 성적 착취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제보디빌딩연맹(IFBB) 프로리그 짐 매니언 회장의 아들인 사진가 J M 매니언은 15년 넘게 여성 보디빌더들을 반(半)강제로 압박해 비키니 차림이나 누드 사진을 찍은 뒤 이를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IFBB는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피트니스 단체다.
피해 여성들은 매니언의 촬영 ‘제안’을 거부하면 프로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하거나 대회 성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WP에 증언했다. 한 대회 참가 여성은 “매번 대회가 열리는 주말 직전의 누드 촬영 제의를 우리는 ‘목요일 밤의 소나기’라고 불렀다”며 “옷을 얼마나 벗느냐에 우승 확률이 달려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