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번째 독집 英서 “센세이셔널” 찬사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국내 리사이틀 내달 4일 예술의전당서 라시콥스키와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리사이틀에서는 내게 가장 친숙한 낭만주의 레퍼토리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목프로덕션 제공 ⓒJino Park
“센세이셔널하다! 기교와 지적인 해석 모두 뛰어나 단 하나의 결점도 느낄 수 없다.”
지난해 9월 영국 음반전문지 그래머폰은 당시 스물한 살이던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스웨덴 BIS 레이블로 낸 세 번째 독집 음반 ‘세기의 여정(Journey Through a Century)’을 극찬했다. 해당 앨범을 ‘이달의 음반’으로도 선정했다.
이달 오스모 벤스케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BIS에서 내놓은 윤이상 앨범(지난해 8월 서울 연주 실황)에서 윤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기도 한 박수예가 국내 단독 리사이틀을 연다. 25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 이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다음 달 4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와 협연한다. 가을빛이 짙은 24일 예술의전당에서 그를 만났다.
“스승인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음대의 울프 발린 교수님이 저를 BIS에 적극 소개해 주셨어요. 16세 때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음반이, 다음 해 소품들을 실은 ‘사랑의 인사’가 나왔죠. ‘세기의 여정’이 세 번째, 윤이상 음반은 독집은 아니지만 네 번째죠. 폴란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 작품집의 녹음을 마쳤고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리사이틀 연주곡은 어떻게 정했나요.
“그리그의 소나타 3번과 브람스의 소나타 3번, 라벨의 소나타 2번, 시마노프스키와 비에니아프스키의 곡도 있어요. 평소 사랑해온 낭만주의 작품 위주로 골랐습니다. 독일에서도 자주 연주해온 작품들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해온 작곡가는 브람스예요. 특유의 ‘정직한’ 화성과 선율을 사랑합니다.”
―‘세기의 여정’ 음반에선 해설을 직접 썼습니다. 문헌을 많이 읽고 연구하는 편인가요.
“연주하는 곡에 대해서는 작곡가의 창작 배경을 자세하게 알아두려 노력합니다.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크게 달라지거든요.”
“음악을 한다는 그 자체로 행복하기에 어떤 활동을 주로 하겠다는 식의 카테고리는 정해두지 않으려 해요. 앞으로 벤스케 지휘자와 협연해 내놓을 음반에 대해 BIS와 상의 중입니다.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제 연주를 듣고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녹음을 제안한 바 있는데, 팬데믹 여파로 연기됐지만 다시 논의할 것 같아요.”
―라시콥스키와는 첫 협연이죠.
“함께 연주한 분마다 정말 잘 이끌어 주신다고 들었어요. 이분과 함께하게 된다는 말에 엄청나게 기분이 좋았어요. 기대가 큽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