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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작년 첫 5조 돌파… 라면회사도 뛰어들었다

입력 | 2022-10-27 03:00:00

[2022 서울헬스쇼]
7년새 2.5배로… 올 5조5000억 예상
MZ 32%… 소비층 젊고 가파른 성장
유통-식품업계 미래 먹거리로 각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추세가 강해지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유통·식품업계도 건기식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26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5조454억 원으로 사상 처음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7년 전인 2014년(2조36억 원)의 2.5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도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5조50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구당 건기식 구매 경험률은 81.1%에 이르고 구매액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소비자 중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32%를 차지했다. 중·장년층뿐 아니라 MZ세대가 건기식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나며 기업들의 관심은 더 커지는 추세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증가세가 꺾이며 신(新)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유통 3사(롯데, 신세계, CJ)도 헬스 분야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헬스케어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4월 700억 원을 출자해 자회사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한 데 이어 내년에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계열사와 함께 건기식도 개발한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맞춤형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엔 마이크로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인 고바이오랩 지분 3.3%를 사들였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 건강사업부를 독립해 건기식 전문기업 CJ웰케어를 출범시키고 식물성 프리미엄 유산균과 개인맞춤형 건기식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업계도 건기식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라면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에 이르는 농심은 종합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을 내놓고 콜라겐을 선보였고, 흑염소 흑마늘 등 진액 제품을 생산하는 건기식 업체인 천호엔케어 인수에도 뛰어들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건기식 사업을 위해 총 1170억 원을 투자해 신규 물류, 생산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도 라면에 쏠린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삼양식품 지주사 삼양내츄럴스가 건기식을 출시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분야는 기존 1위 제품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건기식 분야는 소비층이 젊은 데다 성장세가 가팔라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기업들이 서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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