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해 핵 무기 사용의 결과에 대해 전달했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밝혔다.
CNN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의 행사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핵무기 사용) 결과에 대해 직접적이고 매우 명백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발언은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의 핵무기 사용 경고가 직접 전달됐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CNN은 짚었다.
그는 러시아 크렘린궁의 핵 위협을 “매우 주의깊게” 추적하고 있으나 “우리의 핵 태세를 바꿀 어떠한 이유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최근 주장이 “또 다른 거짓말이며 핵 보유국의 극도로 무책임함”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특정 주장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우려를 주는 이유는, 러시아가 자신들이 했거나 하려고 생각한 일을 다른 사람들이 했다고 비난한 기록, 계획을 세운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와 “모든 종류의 (긴장) 확대에 대한 구실로 이러한 잘못된 주장을 사용하려고 시도하는 데 대해” 직접 대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는 이를 ‘거짓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더티 밤이란 핵무기와는 다른 개념의 비대칭 재래식 무기다. 폭탄·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의 폭약에 방사성폐기물, 세슘-137 등과 같은 방사성물질을 덧입혀 폭발로 인한 대규모 방사능 오염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인체에 쉽게 흡수되면서도 오랜 반감기로 인해 대량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 ‘더러운 폭탄’으로 불리는 이유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