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이 수년간 반대시위를 불렀던 말썽 많은 연금개혁을 실시, 젊은 세대의 노동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크롱대통령은 이 날 프랑스2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새 연금개혁안을 다음 해 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 우리가 맑은 정신이라면 가야할 길은 오직 그 하나 밖에 없다. 우리가 더 오래 살게 될수록, 더 오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연금개혁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은퇴 연령이 현행 62세에서 2031년엔 65세가 되도록 점차 연령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된 은퇴연령도 자격을 얻으려면 충분히 장기간 노동을 한 사람이라야 한다.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육아 때문에 경력 단절을 겪은 여성들의 경우에는 현재처럼 67세까지 일해야 은퇴연금을 받을 수 있다.
마크롱은 모든 프랑스 노동자들은 국가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런 연금개혁이 실시되지 못하는 경우는 정부가 연금의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을 때 뿐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의 이런 발언은 그의 중도 연합 정당이 6월에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고 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정부의 연금개혁법이 하원에서 통과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프랑스 야당 대부분과 모든 노동조합은 연금개혁에 반대하고 있다. 연금수령 연령을 올리지 말고 임금을 더 올려야 한다는 시위도 수 년째 이어지고 있다.
마크롱은 그 때문에 26일 보수당인 공화당 의원들과 연대해서 연금개혁안을 포함한 국내 개혁 법안들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마크롱 정부는 좌파와 극우파 정당들이 제기한 정부 불신임안을 세 번이나 거치며 살아남았다. 이들 정당들은 마크롱이 국회에서 헌법의 특별권을 이용해서 예산안을 통과시키려 한 사실에 항의하며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그럼에도 마크롱은 올 4월 재선에 성공했고 당선 뒤 다시 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파리= AP/뉴시스]